기본정보

• 일본
• 1988
• 120'00''
• 12

상영시간표

프로그램 노트

인류의 앞날을 위해 신념을 가지고 싸웠지만 결국 절망한 샤아 아즈나블은 지구를 망가트리더라도 인류를 우주로 끌어내기 위해 거대한 테러를 벌이고, 그와 한때는 적으로, 한때는 동지로 만났던 건담의 파일럿 아무로 레이가 샤아를 막기 위해 싸운다. <건담> 시리즈의 첫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에서 시작된 서사를 마무리하는 작품. <기동전사 건담>과 <기동전사 Z건담>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기에 이 두 작품을 먼저 시청해 두면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TV 시리즈를 재편집한 뒤 살을 붙인 앞선 두 작품의 극장판과는 달리, 이 작품은 처음부터 완전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기에 연출 및 비주얼, 음악, 액션 등 모든 점에서 역대 <건담>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담> 시리즈를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본래 이 작품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예정이었기에, 당시 <건담>에 감명을 받았던 안노 히데아키 등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열성적으로 참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이 너무나 명작으로 완성되어 버리는 바람에, <건담> 시리즈는 그 후 현재까지도 계속 만들어지게 된다. 기존의 영웅적 거대로봇물의 서사를 부정하며 로봇을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의 도구로서만 그렸던 이전의 <건담> 시리즈와는 달리, 이 작품은 언뜻 지구와 인류의 운명이 걸린 싸움이라는 원초적 서사로 돌아간 듯도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그동안 <건담> 시리즈를 통해 쌓아온 인류의 가능성과 어리석음에 대한 한층 더 심오한 고찰이 스며들어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기동전사 건담>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퇴장하고 서사가 마무리되면서 <건담>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게 되지만, 지금도 수많은 팬들과 창작자,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건담>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김익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