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동전사 건담 F91
- Mobile Suit Gundam F91
기본정보
- 일본
- 1991
- 120'00''
- 12
상영시간표
예매코드 | 상영일 | 상영시간 | 상영관 | 티켓예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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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 2024-10-27 | 16:30 ~ 18:30 | CH | 티켓예매 |
프로그램 노트
거대한 우주전쟁의 기억과 ‘건담’이라는 이름이 잊힐 정도로 시간이 지난 시대. 귀족주의를 내세운 ‘코스모 바빌로니아’의 반란 앞에 지구연방은 간단히 무너지고, 그 참상을 보다 못한 소년 시부크는 예전의 건담을 닮은 시험제작기 ‘F91’에 타고 싸움에 나선다. 원조 <기동전사 건담>을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 야스히코 요시카즈, 메카닉 디자이너 오오카와라 쿠니오의 세 명이 다시 모여 만든 신세대의 <건담> 작품. 세계관 자체는 이전 시리즈와 이어지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설정으로 인물과 서사를 일신했다. 하지만 과거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이질적인 부분이 많았고, 새로운 팬덤을 개척하기에는 참신함과 자극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기존 <건담> 팬덤은 완전히 새로운 이 작품보다 예전 시리즈의 연장인 <기동전사 건담 0083>을 지지하면서 본래 예정되었던 후속 시리즈는 제작되지 못했다. 이후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속편인 「기동전사 크로스본 건담」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 사이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연대기가 미싱 링크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사적으로는 기존의 토미노 요시유키 작품과는 달리 가족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의 토미노 작품에서는 부모가 부재하거나 주로 부정적으로 그려졌던 것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서로 대조되는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서사가 인상적이었고, 이는 나중에 토미노 감독의 작풍이 변화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진가는 이미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건담>의 세계관과 서사에 처음으로 변화를 도입한 것에 있다. 이후 토미노 감독은 차기작인 <기동전사 V건담>을 마지막으로 ‘우주세기’라 불리는 기존의 세계관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다양한 감독들이 <건담>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자유롭게 세계관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된다. 비록 이 작품 자체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 작품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건담> 시리즈가 이어지는 바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