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 Royal Space Force: The Wings of Honnêamise
기본정보
- 일본
- 1987
- 119'00''
- 15
상영시간표
예매코드 | 상영일 | 상영시간 | 상영관 | 티켓예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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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 2024-10-27 | 10:30 ~ 12:29 | CH | 티켓예매 |
프로그램 노트
지구를 떠올리게 하지만 지구는 아닌 별세계 행성의 나라 오네아미스 왕국을 무대로, 제트기를 탈 수 있는 해군 파일럿이 되려던 꿈을 성적 때문에 접어야 했던 주인공 시로쯔구 라랏토가 왕립우주군에 입대해 역사상 최초로 기록될 유인 우주선의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 SF. ‘우주군’, ‘SF’라는 말에서 먼저 떠올리게 되는 ‘스타워즈’ 류의 우주전쟁 활극과는 거리가 먼 스토리라는 사실에 이 영화를 처음 본 사람은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왕립우주군은, 시로쯔구의 말을 빌자면 ‘세계 유일의’, ‘전쟁에는 나가지 않는’, ‘단지 우주에 가자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군대’이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두 시간의 이 영화에서 본격적 액션이라고 할만 한 스에쯔구 암살 기도가 시작되는 것은 한 시간 20분쯤부터이고, 발사 당일 로켓 탈취를 노린 옆 나라 공화국이 기습을 개시하고 이에 맞선 지상전 및 공중전의 혼란을 뚫고 발사 성공에까지 이어지는 영화 종반 20여 분 남짓의 클라이맥스 역시 액션에 초점이 맞춰지는 일 없이, 벌어지는 일들의 추이를 담담히 기록해 가는데, 이 점이 바로 이 영화 특유의 기본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8년 OVA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에 이어 TV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등 히트작을 연이어 발표하는 제작회사 GAINAX가 반다이의 출자를 받아 설립된 명목이 바로 이 작품의 제작이었다.(반다이가 제작한 최초의 극장판 영화가 이 작품으로, 반다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OVA는 오시이 마모루의 <달로스>였다) 당시 24세로 각본과 감독을 맡은 야마가 히로유키를 비롯해, 그와 함께 GAINAX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프로듀서 오카다 토시오(당시 28세), GAINAX의 이후 히트작들을 감독했고, 이 작품에서는 작화감독 및 스페셜 이펙트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클라이맥스의 항공 전투와 로켓 발사 장면의 디자인, 원화, 작화를 도맡다시피 했던 당시 26세의 안노 히데아키, 오시이, 안노, 야마가 작품들 및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등에서 원화, 캐릭터디자인을 담당한 당시 24세의 사다모토 요시유키 등 거장들이 재능과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어 만들어 낸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메인 테마의 작곡 등 사운드트랙 작업에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다. 하나의 별세계를 창조함에 있어서 문자 체계, 종교, 역사에서 건물, 도구 등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세부까지 철저히 구상하고 창조해 그것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구축한 점도 이 작품 창작자들의 남다른 고집에 따른 것이었다. 이 점에 관해 이 작품의 기획자 오카다 토시오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처럼 전부 단 한 사람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닌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창학)